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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마을

<백두대간 산마을>26.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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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139,349회 작성일 18-12-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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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수마을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평균수명이 높아지다 보니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일흔.여든 살 이상의 노인들이 많다.그래서 인지 지방자치단체들도 과거만큼 자기 고장에 있는 마을을 장수마을이라고 크게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삼송리(三松里.충북 괴산군 청천면)는 다르다.마을 별명이 아예 「장수마을」이다.소백산에서 쭉 뻗어내린 백두대간 줄기 대야산.조항산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 어귀에는 「장수마을」이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이 우뚝 서있다.
삼송리 노인회장 김기용(76)씨는 『장수마을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朴씨집안 덕』이라고 말했다.朴씨집안이란 1백3세까지 장수한 朴만국(작고)씨 집안을 말한다.만국씨의 형 만순씨는 98세까지 살았고 당숙 왈갑씨는 97세까지 장수했다.
현재 마을에서 최고령자인 박영춘(86)씨는 만국씨의 당조카.
朴씨 집안을 굳이 내놓지 않더라도 삼송리에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다.70호 남짓한 마을에 80세를 넘은 노인이 20여명에이른다. 마을사람들은 장수의 이유로 마을 뒷산에 엄청나게 묻혀있는 맥반석과 그 맥반석이 녹아 흐르는 삼송천의 질 좋은 물을 든다. 맥반석은 푸른색.붉은색 등 색깔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삼송리 맥반석은 하얀 보리쌀같은 것이 섞인 것이다.
일본은 일제시대부터 삼송리의 맥반석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수시로 조사를 나왔었다고 마을 원로들은 말한다.그러나 그 때는무엇을 조사하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그러다 6.25 이후 우연히 마을을 찾은 한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마을 뒷산에 맥반석이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마을사람들에게 전했다.
삼송리를 특징짓는 또다른 하나는 소나무다.
과거 이 마을엔 큰 소나무가 세 그루 있었다.그래서 마을 이름이 삼송리가 된 것이다.
세 그루 가운데 두 그루는 6.25때 불탔고 현재는 한그루만 남아있다.높이가 12.5,둘레가 4.5에 이르는 이 거대한 소나무는 6백년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해서 「용송(龍松 )」이라고도 부른다.그 희귀성이 인정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소나무는 마을사람들이 신령시하는 나무다.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선 안되지만 크게 아랑곳하지 않는 것같다.수시로 이곳에서 제(祭)를 지내고 여름철에는 돗자리를 깔고 수박을 썰어 먹는다.물론 노인들의 소일거리인 장기와 바둑이 두어지는 곳도 이곳이다.
칠월 칠석날이던 8월20일에도 이곳에서 제사가 있었다.마을의 평안을 빌고 가을농사가 잘되기를 비는 연례행사였다.마을 원로들이 대부분 모였다.
삼송리 할아버지들은 어린이처럼 마음이 밝다.토양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해 농사가 잘되다 보니 언제나 느긋하고 따스하다.아마그것이 장수의 비결일 것이다.

  볼거리 먹거리
 여행의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각 고장이 자랑하는 민속주를 맛보는 것이다.충북 괴산군에서 최근 들어 각광받는 민속주는 어우동주다. 예부터 물맛 좋기로 유명한 문광면 지하 1백30에서 끌어올린 천연암반수로 빚은 막걸리 어우동주는 우선 빛깔부터 깨끗하다.쌀과 밀을 80대 20의 비율로 배합한 뒤 10여일간 숙성시켜 상품화한다.일반적으로 막걸리를 1~2일 숙성시킨 뒤 금방시중에서 거래하는 것과는 많이 틀린다.그래서 인지 어우동주를 마셔본 사람들은 숙취가 적다고 한다.또 완전 살균시키기 때문에 최고 6개월까지 장기보존할 수 있다.
어우동주를 만들고 있는 문광주조((0445)33-2465)의 박용덕 전무는 『어우동주를 전국주로 만들겠다』며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朴전무는 『벌써 괴산 등 중부권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자랑했다. 한 병에 1천2백원.
괴산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에겐 강선대(降仙臺)를 권하고 싶다.괴산수력발전소가 있는 칠성면에서6㎞쯤 들어가면 갈론이란 마을이 나오고 그 주위에서 유난히 깊은 골짜기를 만날 수 있다.이 골짜기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놀고 갔다는 강선대다.좌우 산에는 소나무가 빽빽이 우거져 경치가 아름답다.
후평송림(後坪松林)도 가볼 만하다.청천면에서 동쪽으로 약 2㎞지점에 있는데 「후평리 뒤뜰」이란 뜻이다.왼쪽엔 깎아지른 절벽으로 된 높은 산이 있고,오른쪽엔 맑은 강물이 흐른다.여기에 강변의 모래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산수 화를 보는 듯하다. 괴산읍 대덕리 괴강(槐江)초입에 있는 조그마한 매운탕집 괴강매운탕((0445)32-2974)은 민물고기의 왕이라는 쏘가리찜이 일품이다.쏘가리에 들기름.고추장.마늘.양파.감자등 갖은 양념을 섞어 만드는데 비린내가 없고 고소한 맛이 나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맛의 비결은 집에서 직접 담근 들기름과 고추장이라고 한다.
청안면 문당리에 있는 응달마당((0445)32-6639)은 산오리전골을 잘한다.산오리농장에서 금방 가져와 요리하기 때문에 육질이 신선하다.한 마리에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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